태풍 '차바'가 지나간 자리에서 하늘을 바라보니...별들이 보였어요!!

글/ 안연숙

◆[이미지/부산바다의파도] 고양이 발톱이 비켜간 자리에서...(경상도를 강타한 태풍 '차바' ㅡ
2016년 10월 5일 오전 4시경 - 다음날 오전까지 가장 위력이 강했음) <관련자료/자세히보기>.

거대한 태풍이 온다하길래 그 태풍이 오는 것을 살피기 위해서 거리를 좀 걸었습니다. 지금까지 태풍이 올 때 거리를 많이 다녔었는데, 이번 태풍은 정말 크지 않을 거 같이 평온하게 부산을 덮쳤습니다. 분명히 새벽에 걸을 때 만해도 이정도 일 줄은 예상할 수 없었거든요.

그런데 집에 도착하자 마자 굉음을 내면서 온 사방을 돌아다니는 바람을 들을 수 있었고, 나는 평온하게 자서 다음날 1시에 일어났는데 햇빛이 쨍쨍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글을 쓰기전에 어제 제가 걸었던 길을 다시 걸어 보았는데요. 한 대 맞으면 머리 부상을 당할만한 나뭇가지들이 온 사방에 부러진 채로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분명 어제 한 밤 중만 해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몇 해 동안 보지 못했던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작은 별자리도 보았는데요. 부산 하늘에서 그런 별자리를 본 다는 것이 경이롭기까지 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하늘은 그리도 맑고 아름다웠으나, 땅은 그 바람으로 인해서 마치 고양이과 동물의 발톱으로 할퀴어 놓은 듯 했습니다. 그러나 살짝 빗나간 정도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로 표지판은 다들 무사했거든요. 그리고 나무들도 잔가지들만 꺽이었고 말입니다.

잇달은 지진과 태풍이 경상도에 왜 계속 올까 생각을 해보는 데 말입니다. 그것은 자연의 움직임이라고 생각을 해 봅니다. 깨끗하지 못한 것을 정화하려는 몸부림 같은 거 말입니다. 사람의 핏줄같은 낙동강이 저렇게 오염되어 있으니 땅과 하늘은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그 위에서 살아갈 많은 생명, 특히 사람들이 가여워서 저리도 몸부림친다 생각이 들어집니다. 이 상태로 두면 사람 너그들은(너희들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없다고 하면서 말이죠.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든 지금 부산 밤하늘은 그렇게 맑고 투명합니다.

사람들이 물보다 더 많이 마시는 공기가 태풍으로 인해 정화가 된 모양입니다. 물과 공기는 뗄 수 없는 사이이죠. 서로는 순환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공기가 정화가 된 다는 것은 물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피해야 이루 말할 수 없고 그렇기는 하지만, 우리 사람들이 자연에게 입힌 상처와 상해에 비한다면, 지금 우리가 입은 상해와 상처들은 비교가 안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4대강 사업으로 유속이 느려진 낙동강은 거의 하수도 수준의 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속에 있던 많은 생명들이 겪었을 아픔들은 우리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죽어가면서 자신들의 환경을 나쁘게 만든 사람들을 원망하며 죽어 갔겠지요. 물고기들은 물 속에서 호흡하나, 사람은 공기라는 물 속에서 호흡하고 살아 갑니다. 이 공기가 요즘 너무 탁해 있어서 숨이 턱턱 막힐 정도 입니다.

그나마 이번 태풍으로 인해 숨통이 트이는 듯 합니다. 항상 푸연(뿌연) 연기가 철의 장막처럼 하늘의 태양와 달과 별들을 가리고 있어서 무척이나 답답했는데요. 확실히 어렸을 때 부터 보아왔던 구름들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거대한 솜이불이 하늘과 땅을 가로 막았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말이지요.

새삼스럽게 우리를 보호하고 지켜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자연을 느낍니다. 우리가 아무리 잘난체 해도 인간은 호흡을 4분정도만 못해도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니 말입니다. 4대강이 썩어갈 때 물에서 숨을 쉬는 물고기가 물 밖으로 고개를 내민 사진이 기억이 납니다. 자연은 사람에게 그렇게 당하였지만 자신들이 당한만큼은 인간에게 돌려주지 않는 거 같습니다. 단지 우리 인간을 불쌍히 여겨 스스로 정화하여 인간에게 신선한 공기를 마시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땅을 할퀴고 간 태풍을 욕하기 전에 공기를...그리고 물을 더럽힌 우리를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더럽힌 것을 대신 치워주고 깨끗하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연과 우리는 함께 사는 공생의 삶이지만, 우리는 함께 산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연을 이용하고 아껴주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자연은 우리가 어지럽혀 놓은 것을 감당하며 여전히 우리를 이 땅에서 살아가게끔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어미 닭이 새끼를 품안으로 모우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태풍이 지나간 땅만 바라보지 태풍이 지나간 깨끗한 하늘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고, 그것에 대한 글은 인터넷에 나오질 않습니다. 온통 땅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우리가 물보다 많이 마시는 공기가 저렇게 깨끗하게 되었는데, 그것에 대한 고마움의 글은 단 한 줄도 없습니다. 물론 제가 피해를 보지 않아서도 있지만, 자연의 위대한 힘 앞에서 자연이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생각할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부족하고 불쌍한 인간들을 품어주는 자연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올 때 우리가 날라가버리지 않도록 지켜준 것도 고맙고, 될 수 있는데로 공기만 정화시켜 주고 우리가 다 멸절되지 않도록 항상 쉬지 않는 '자연아 너의 수고가 이 새벽에 참 고맙다. 우리가 앞으로도 우리가 자연 너 없이 살 수 있을 것처럼 살아가고 너를 지키는 것을 잊을 지라도, 우리를 불쌍히 여겨서 지켜주기를 간절히 부탁할게.'

우리 선조들은 너의 존재를 항상 잊지 않고 산에 들어갈 때도 조심스럽게 들어가서 그곳의 있는 생명들에 대한 예의를 다했다 했는데, 우리는 너무나 소란스럽게 살아가서 미안하고, 받기만하고 항상 어지럽혀서 '미안하다. 깨끗한 하늘을 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보석같은 별들을 볼 수 있게 해줘서 말이야...' 샬롬!!

<2016년 10월 6일/새벽>

 
 
<Created/20161006> <Updated/201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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