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뎀보의 세월따라 노래따라] 큰 형님이 학창시절에 애창하신 가곡 '동심초' ㅡ 작곡자 김성태 선생 별세하시다!!

 

동심초 - 同心草

<원시/설도(중국)-역시/김억-작곡/김성태-노래/권혜경>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바람에 꽃이 지니 세월 덧없어/ 만날 길은 뜬구름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 해방 후, 우리에게는 오랜 동안 일본 엔카에 젖었던 지라, 우리 정서에 맞는 노래를 보급하기에 이른다. 그 한 예가 '꽃다발'이라는 방송프로에서 배경음악으로 곧잘 불려지던 노래가 바로 '동심초'였다고 전한다.

그런데 이 노래는 부르기가 힘들어서, 그다지 대중화가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방송국에서는 전속가수를 모집하기에 이르렀고, 드디어 '권혜경'이란 가수가 발탁되어 이 노래를 부르게 하여, 대중에게 크게 알려지게 되었고, 급기야는 영화로까지 제작, 1959년에 개봉되었다고 전한다.

필자의 어린 시절로서, 이 영화를 본 기억은 나지 않는다. 자료를 찾아보니, '동심초'라는 동명으로 리메이크된 영화가 1967년에 개봉되기도 하였다.

<사진/가수 권혜경 씨가 그 당시 방송국에서 '동심초'를 부른 후 잠시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음원은 '모노'이다.>

[미니추억 ㅡ '뎀보' 애칭의 내력]

큰 형님 고교학창시절 애창곡이던 '동심초'...'산장의 여인'도 곧잘 애창하셨다. 누가 부른 노래냐고 물었더니...'권혜경'이란 여자 가수라고 알려 주셨다!! 때로는 하모니카로...때로는 휘파람으로 큰 형님은 동생 '뎀보'(형님들이 동생 필자에게 붙여주신 애칭 ㅡ 본래는 애칭 '미련팅이'(미련하면서도 공부 잘하고 명석함)였는데...유달리 '덴밥'(콩밥/콩누룽지는 독차지)을 좋아한다 해서 '뎀보'라는 역설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애칭이었다. 큰 형님 보다는 둘째 형님이 이 애칭을 자주 불러주셨다.(2008.3.26/2012.4.22 보정/동생 뎀보)


<왼쪽> 1959년은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황금시대를 연 한 해였다. 그해 7월 9일 서울 국제극장(광화문 사거리 소재)에서 개봉된 영화 '동심초'의 신문광고이다. (동아일보 1959.7.11 발행). 21일간 상영에 관객동원 118,448명으로 <2위>에 랭크되였던 영화였다. (동아일보 1959.12.23 발행 참조). <오른쪽> 주인공 미망인 이숙희 여사가 딸 경희와 우물가에서 대화를 나누는 '스틸'이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예전에는 영화 장면을 사진으로 선전을 많이 하였는데, 이 선전용 사진을 '스틸'이 아닌 '스칠'이라 불렀다. (출연/최은희/김진규/엄앵란/김석훈) (감독/신상옥).


[미니시놉시스]

6.25동란 미망인 이숙희(최은희) 여사와 출판사 김상규(김진규) 전무는 서로 사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 전무에게는 출판사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약혼녀(엄앵란)가 있고, 이 여사에게는 장성한 딸 경희가 있다. 경희는 어머니의 행복을 위해 김 전무와의 재가를 권유하지만 사회적 관습과 윤리적 도덕관에 괴로워한다. 결국 이 여사와 김 전무는 서로 진실로 사랑하면서도 끝내는 헤어지는 길을 택한다. 이 여사는 서울 집을 팔아 부산으로 떠나고, 몸져 누워있는 김 전무는 그 소식을 듣고 서울역으로 나가 이 여사가 타고 있는 기차를 바라보며 몸부림친다.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 생전의 '김성태' 선생. 어찌 이토록 한민족'(0의 공로 음악가이신 분이 별세하셨는데도, 관련 자료들은 하나도 나오지 않는 포털들...지난 3월 26일, 반야월 선생이 별세하셨을 때도 그리하였다. 참으로 희한하게 돌아가고 있다...친일파 인물이라서 그런가?? <이미지제공/브리태니커>.


김성태(金聖泰) 선생이 1945년 설도 작, 김안서 역사 성악곡 '동심초'를 발표한 후에, 이 노래는 우리 나라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 주었다.

필자가 애송하였던 가곡 '동심초'를 작곡하신 김성태 선생께서 2012년 4월 21일 오전 1시51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2세였다고 전한다.

본 글은 마침 4년전에 큰 형님 장례식을 치루고 난 후, 형님이 그리워 작성해 놓았던 관련 자료를 찾아서 보완해 본 것이다.


참고로, 간혹 성악가들의 음반 자켓에 '동심초'가 '신사임당 시(詩), 김안서(김억) 역시(譯詩), 김성태 곡(曲)'으로 기록되어 있어, 원작자가 잘못 알려져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원작자는 당나라 시대 기녀이자 여류 시인 설도(薛濤/서기 대략 770-832년)이다.

春望詞 四首(춘망사 4수) ㅡ 봄 날의 바람

花開不同賞 (화개불동상)
꽃피어도 함께 즐길 이 없고
花落不同悲 (화락불동비)
꽃 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네
欲問相思處 (욕문상사처)
묻노니, 그대는 어디 계신고.
花開花落時 (화개화락시)
꽃 피고 꽃 질 때에.

攬結草同心 (람결초동심)
풀을 따서 한 마음으로 맺어
將以遺知音 (장이유지음)
지음의 님에게 보내려 하네
春愁正斷絶 (춘수정단절)
봄 시름 그렇게 끊어 버렸건만,
春鳥復哀吟 (춘조복애음)
봄 새가 다시 슬피 우네.

風花日將老 (풍화일장로)
꽃은 바람에 시들어가고
佳期猶渺渺 (기기유묘묘)
만날 날은 아득히 멀어져가네
不結同心人 (불결동심인)
마음과 마음은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 (공결동심초)
헛되이 풀잎만 맺었는고.

那堪花滿枝 (나감화만지)
어찌 견디리 꽃 가득 핀 나뭇가지,
번作兩相思 (번작양상사)
괴로워라 사모하는 마음이여
玉箸垂朝鏡 (옥저수조경)
눈물이 주르르 아침 거울에 떨어지네,
春風知不知 (춘풍지불지)v
봄바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미니감상]

설도의 3수 동심초는 봄에 느끼는 그리움을 너무나 절실히 노래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의 덧없는 인생에서 사랑이 이루어짐과 이루어지지 않음은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을 이루고자 하는 염원, 그리움, 사모(思慕)의 정, 상사(相思)의 절실함, 그것 자체가 진정한 사랑은 아닐까. 그래서 아파하는 마음속에 이미 사랑이 이루어져 아름답게 꽃 피어 있는 아닐까. 설도의 '춘망사' 4수를 보며 님을 그린다.

 
 
<Created/20080326> <Updated/201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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