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뎀보의 세월따라 노래따라] 과거는 살아있었다!! ㅡ 그러기에 사랑은 기다림이었다!!

순박한 시골 처녀의 모습 그대로 ㅡ 영화 <부베의 연인> '마라'의 고백

1963년 제작 이탈리아 영화 <부베의 연인>(La Ragazza di Bube)은 감옥에 간 애인을 변함없이 기다리는 한 시골 처녀의 애절한 순정을 그린 멜로 영화이다. 주인공 '마라' 역을 맡은 여배우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Claudia Cardinale/1938-2012 생존/튀니지 출생)는 이 작품으로 이탈리아 은리본상 최우수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였다. '부베' 역을 맡은 '조지 차키리스'(George Chakiris/1934-2012 생존/그리스계 미국 출생)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보신 분은 기억하실 것이다.

<부베의 연인>은 1965년 국내에도 수입되어 크게 히트한 바 있다. 은은한 기타연주와 애조띤 멜로디로...연인과 함께 즐감하면 어떨까 해서 올렸다...필자는 고교2학년 때 가을날에 관람한 것으로 기억된다. 자료를 조사해보니, 이 영화는 서울 '파라마운트' 극장'에서 1965년 9월 9일 추석프로로 개봉되었다.

그 당시 영화는 서울을 제외한 도청 소재지에서 동시에 개봉되는 추세였기 때문에...대전의 경우, '대전극장, 신도극장, 중앙극장, 아카데미극장, 시민관' 등에서 서울과 동시에 개봉하곤 하였다. 대전에서의 상영이 마치면, 곧 바로 필자의 고향 '공주'에서 개봉된다. 공주에 자리가 없으면, '조치원'이나 '천안'에서 먼저 개봉되곤 하였다. 공주에서 상영이 마치면, 대개 부여 아니면 논산에서 상영되곤 하였다. 그 당시 너무나 집안(큰 형님)의 적극적인 반대에도 무릅쓰고...필자는 영화에 관심이 많았었다!! 그 당시 공주에는 '공주극장'과 '호서극장' 두 곳이 있었다. '공주극장'은 필자의 초등학교 친한 동창 '김상원'의 부친이 운영하셨다. 상원이네 집 문칸방 오동나무 밑에서 장기를 자주 두었던 때가 떠오른다...상원이랑 '공차기'(고무제품)를 자주하였다. 상원의 여동생이 '김상희' 현 국회의원(통합민주당)이다. 필자는 '호서극장'(사장/김봉수 씨) 건너편에 살고 있었다. 참으로 필자는 '학생입장불가' 관계없이 거의 개봉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2006.10.14/ 2012.7.16 보완)

◆1965년 9월 9일 서울 '파라마운트 극장'(1964년 이전에는 '을지극장')에서 추석프로로 개봉한다는 '부베의 연인' 광고이다. 이미 이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주제가 '부베의 연인'이 많은 호응을 일으켰던 것으로 기억된다. (경향신문/1965.9.8 발행).

위 이미지는 필자에게는 '감회어린' 한 장의 사진이다. 필자가 학창시절에 자주 드나들었던 공주 소재 '호서극장'이다. 왼쪽 상단의 스피커(마그네틱 확성기)에서 노래들(주로 명곡 클래식과 팝송)이 흘러나왔고...일종의 선전용으로 상영중인 영화의 오디오를 극장 밖으로 흘려보냈다. 이 극장으로부터 행길 건너 정면 맞은편이 필자의 집이었다. 오늘날 같으면, '소음방해'로 민원이 들어가겠지만...그 당시에 '극장'은 사회 통념상 하나의 지방 문화권으로서 받아들여지는 주민의 '쉼터공간'이었다. 다시, 저 스피커가 걸려있는 공간이 바로 영사실이었다. 그 당시 두 대의 영사기가 있었는데 일본제품이었으며...기사는 두 분이 있었다. 그 중 '김용남' 기사님이 필자를 무척 귀여워 해주셨다. 그 형님의 모친은 일본여자였다. '우리 아들 용남이가..'를 '우리 아달이 요남이가...' 이렇게 밖에 발음이 안 되셨던 분이셨다. 마침 저녁식사를 꼬옥 필자의 어머니한테서 먹고 싶다해서(어머니 음식솜씨가 보통아니셨다)...일종의 '매식' 형식이었지만...김용남 형님은 우리 가족이 되어 함께 저녁식사를 하곤 하였다. 그리고 필자가 워낙 영화를 좋아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저녁 마지막 상영시간 전(1시간-30여분전)에 필자를 영사실로 데리고 가셨다. 문입구에서 표받는 '기도' 아저씨('이' 씨로 기억)에게는 영사실 허드렛일을 시킬려고 한다고 하면서(허락받아야 들어감)...영사실에서 필자가 도와준 일은 필름 뒤감기...끊어진 필름 이어 붙이기(그 당시 아세톤으로 붙임)...바닥 청소 등등...그러고 나서는 영사실 비상구멍 앞에 앉아서 영화를 감상하였으니...<학생입장불가> 영화라고 해도, 감히 학교 훈육 선생님들이 영사실 안까지는 접근할 수 없었던 '불가침지대'였기에...필자는 느긋이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음 날 점심시간이 되면 급우들은 필자의 둘레에 앉아서들...자기들이 감히 볼 수 없었던 필자의 영화 이야기에...넋을 잃어가곤 했었다...위 이미지는 촬영 연도를 알 수 없었던 터라...뒤지고 뒤진 끝에...한국영화 <그 땅의 연인들>임을 알아냈다. 이 영화는 1963년(필자 중학교 3학년)에 개봉되었다. 필자의 기억상 관람은 못하였다. 주인공에 '김석훈, 엄앵란, 최지희, 허장강' 씨들이다. 배우 '김석훈' 씨는 필자가 좋아했던 배우였다. 그분은 주로 '액션물'(독립군/6.25동란/사회물)에 단골로 주연을 맡으셨다 ㅡ <햇빛 쏟아지는 벌판>(정창화 감독/1960), <싸우는 사자들>(김묵 감독/1962), <두만강아 잘 있거라>(임권택 감독/1962), <지평선은 말이 없다>(이신명 감독/1966) <전하 어디로 가시나이까>(이규웅 감독/1969) 등등...<두만강아 잘 있거라>는 지금도 다시 볼 수 있으면...좋겠다!!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에 <공주극장>(초등학교 동창 김상원 부친 운영)에서 관람하였다. <하단이미지 오른쪽>. (화중광야 제공).

[상단왼쪽 이미지] <'부베의 연인' LP판 자켓> (화중광야 제공). 애정 영화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당시 인기 절정의 육체파 여배우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예상을 뒤엎고 순정파 역을 훌륭하게 해내 화제를 모은 영화로 전한다. 이 영화는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전작 '형사'에 이어 '가방을 든 여인'에서의 여세를 몰아 도전한 멋진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감독보다 더 유명해진 음악감독 '카를로 루스티첼리'(Cario Rustichelli)가 세 번째로 '카르디날레'의 영화음악을 만들어 또 다시 성공한 케이스로 전해 오고 있다. 필자는 그 당시 이 음반(시중에 라이센스판은 비싼지라...복사판이 유행...) 자켓을 '200원'(??) 주고 산 기억이 난다. 학생이 무슨 돈이 있었겠나?? 필자만이 어머니의 금고(초록색 이불속)를 알고 있었기에...몰래 '슬쩍'해서 사다가 들었다. 어머니는 다 아시면서도...단 한번도 필자에게 호통을 주신 적이 없으셨다...



[시놉시스] 이탈리아의 한 시골 처녀가 여자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의 한 단면을 그린 멜로드라마 <부베의 연인>. 제2차 세계대전 말기(1944.7)에 빨치산 운동을 하다가 파시스트 헌병(준위)와 그의 아들을 살해한 죄로 14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애인 '부베'(조지 차키리스 분)를 2주마다 한번씩 면회하러 다니는 '마라('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분)의 순정적인 모습은 한국 팬들에게도 큰 감명을 주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영화가 개봉되기 이전에 주제가가 먼저 유행하였던 영화였다.

국내에서는 1965년 9월 9일 추석프로로 개봉하면서 크게 히트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래 '튀니지아' 출생이지만, 일명 '시칠리의 여인'으로 불려졌던 이 아름다운 배우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는 육감적인 매력으로 너무 유명하다.

이 영화는 '마라'(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기차를 타고 가면서 독백으로 시작된다:

    '나는 일주일에 한번씩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한다.
    나의 사랑하는 부베를 만나기 위해...
    그는 지금 형을 받아 형무소에 있다...'


조건이 좋은 남자 '스테파노'를 만난 '마라'의 독백이다:

    '부베를 잊을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그치만 쓸쓸해 보이는 그를 보면 그냥 놔 둘 수가 없었다.'
    ...


마지막 장면 기차에서...우연히 만난, 한때 잠시 흔를렸던 옛 애인 '스테파노'에게 말을 하지만...독백처럼 울리던...:

    '2주일마다의 면회, 벌써 7년이 지났는걸요.
    처음에는 견딜수 없을것 처럼 힘들었지만
    지금 우리가 만나면 장래를 이야기 해요.
    앞으로 7년은 금방 지나가요.
    그때 부베는 37세,나는 34세..또 아이가 생길것이고...
    늦게 결혼하지만.....그는 나와의 짧은 만남을 기다리고 있어요.
    14년의 판결이 힘들줄 알았지만
    그러나 아무일도 없어요.'


그리고 흐르는 주제 음악...<부베의 연인>...여울지면서...흐른다...

오늘날 같이 언제나 손에 들고 다니는 휴대폰에 이메일에...기다림이 필요 없어진 시대에, 기다릴 줄 모르는 사람들...이들에게 이 영화가 젊은이들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있다:

    '과거는 살아있었다!! ㅡ 그러기에 사랑은 기다림이었다!!'


◆'부베'로부터 무소식과 기다림 속에 일시 마음이 흔들렸던 '마라'의 '스테파노'와의 만남은(왼쪽 이미지) 진실이 아니었다: '스테파노...자기 길을 가요...이해해줘요. 난 부베의 연인이에요...' (화중광야 제공).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참사랑'을 한다는 것이리라...

<Created/20120714> <Updated/201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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