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短信) ㅡ 조선왕조의 궁중용어 풀이 (1)

글/ 정동윤

[편집자주ㅡ최초공개] 2009년에 우리 조선왕조 궁중용어들이 제대로 표출되어야 한다고 역설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부터 본글은 단초가 시작되었으며, 2016년에 이르러 그 용어들의 표출울 주저할 수 없기에, 필자(筆者) 정동윤의 작품이 속히 완성되기를 간구한다. 본글은 그 주제의 보편성을 지닌 가장 기초적인 용어정리의 한 부분 곧 '단신'(短信)인 것이다!! 독자 제위의 아낌없는 기도와 관심이, 앞으로 이 글의 주제를 전개하는데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샬롬!! <2016.8.25/새벽을 열면서>

2012년 6월,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의해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한글편지가 공개되었다. 편지 겉봉에 <뎐마누라 전>이라 적혀 있어, 오랜 세월 대원군의 부인 '여흥부대부인 민씨'에게 보낸 걸로 학자들이 인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맥상 "내내 태평하시기를 바라옵나이다." "나야 어찌 생환하기를 바라오리이까?"와 같이 궁중에서 웃전에게만 바치는 극존칭이 들어 있어 편지를 해석하는데 꽤나 난황을 겪었던 모양이다. 부인에게 지나치게 극존칭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대개 조선시대 부부간에는 "하오체"를 사용했다. 가령,

    "이보오. 아해들은 어찌 지내오?"

    "다들 튼튼하니 과히 심려 마르소."

이런 식이다.

왕실에서도 왕과 왕후 조차 공식적인 자리에서나 "하시오체"나 "하소서체"를 사용하고, 사석에서는 여항의 부부들처럼 "하오체"를 사용했다. 이와 같이 지존도 곤극을 일러 공적인 자리에서 조차 "하시오체"를 사용하는데, 아무리 임금의 어버이라고는 하나, 양전의 아랫 자리인 대원군이 부대부인에게종결어미를 극존체로 사용한다는 것이 해석이 꽤나 이상했던 모양이다.

필자(筆者)는 이 기사를 접하고, 참으로 안타까웠다. 흥선대원군의 편지는 부대부인민씨가 아닌 며느리 '명성황후 민씨'에게 보낸 서신이기 때문이다. 수취인을 명성황후로 놓고 읽게 되면 문맥이 완성된다. 이는 순전히 궁중문화에 대한 몰이해가 불러온 촌극이었다.

우리 한옥은 각기 그 격에 따른 서열을 가지고 있다. <전, 궁, 당, 합, 각, 재, 헌,루, 정>(殿宮堂閤閣齋軒樓亭)이 그것이다!!

'殿'(전)은 '대웅전'과 같이 신이 거하는 집이다. 그 전을 담장으로 감싸고 있으면 ''(사)가 되고, 궁장 즉 ''(궐)로 감싸고 있으면 ''(궁)이 되는 것이다. 왕과 왕후는 '신'이라는 뜻의 '마마'라는 경칭을 바쳐 '상감마마', '곤전마마'라 불리고, '강녕전', '대조전'과 같은 가장 고귀한 집의 주인이 된다. 이들이 웃전에 오르면 이른바 '전호'(殿號)라는 것을 받쳐진다.

성종조 왕실에 세 분의 웃전이 있었다. 성종대왕의 할머니 '정희왕후 윤씨'(세조대왕의 정궁), 예종의 정궁 '인혜왕후 한씨', 성종의 모후인 '소혜왕후 한씨'가 그들이다. 성종은 이들을 위해 '창경궁'을 창건한다. 모 사극에서는 이들을 일러 '자성대왕대비', '인혜왕대비', '인수대비'로 분류하던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이는 군대에서 사단장, 군단장에게 김소장(金小將),한중장(韓中將) 하는 것과 같다. 이들의 존호는 각기 '자성', '안순', '인수'이므로 그들의 존호에 殿(전)을 합쳐, 전호로 하여 '자성전마마', '안순전마마', '인수전마마'라 하는 것이 옳다.

차대에 용상에 앉을 왕세자 조차 '殿'에 거할 수는 있으나, '殿'을 소유할 수는 없다. 그리하기에 전호 보다 격이 낮은 '궁호'(宮號)를 받게 되고, 경칭 역시 '마마' 보다 격이 낮은 '마노라'라 하여 '동궁마노라'라 불렸다. 사도세자가 훙거한 후, 그의 존호를 '경모'라 하여 '경모궁마노라'로 불렸다.

'아무개전마마'의 빈소는 '빈전'이라 하고, '아무개궁마노라'의 빈소는 '빈궁'이라 한다. '전마마'는 승하하여 혼은 신주에 담겨 '종묘'에 오르고, 백은 '릉'에 잠든다. '궁마노라'는 훙거하여 '궁'으로 가고, 백은 '원'에 잠든다. 이와 같이 '마마'와 '마노라'의 차이는 엄격하다.

그런데 '상감마마', '곤전마마'를 일러 그 격을 낮춰 '마노라'라 할 수 있는 이들이 있다. 양전이 문후를 올리는 '웃전'이 그들이다. 가령 성종이 할머니인 '정희왕후'에게 문후 들어,

    "한마마마! 기체후일향만강하오시니이까?"

와 같이 '하오소서체'로 웃전의 안부를 묻고, 웃전은 '하오체'로 억조창생의 주인인 임금을 '마노라'라 칭하며,

    "간 밤에 고뿔이 들어 문안이 있으나, 과히 성려치 마르오. 마노라 용체 강건하온가?"

라고 답할 수 있는 것이다.

흥선대원군의 경우, 왕실서열상으로는 곤전마마인 민씨(명성황후) 보다 격이 낮은 '운현궁마노라'일지나, 그들의 선친이 되므로 웃전이 아릿전을 대하듯 '마마'가 아닌 '마노라'라 할 수 있었으리라!! 게다가 조선 후기에는 지엄한 궁중의 법도가 많이 무너져 가고 있었던 듯 싶다. 후궁이나 외명부에게도 '마마'라 하고, '마마'와 '마노라'가 혼용 되었다. 종2품과 정3품의 당상관을 이르던 '영감'과 '마노라'가 여항에 흘러들어가 부부를 나타내는 '영감, 마누라'가 된 것을 보면 참으로 세상사 새옹지마다.

    전궁당각합재헌루정(殿宮堂閤閣齋軒樓亭)!!

일례를 더 들고, 본글을 마친다. 대통령을 일러 '각하'(閣下)라 하는 것이 얼마나 격이 떨어지는 말인가?? 조선시대 1품 벼슬아치에게 '합하'라 했는데, 그 보다 격이 떨어지는 집인 '각하'라 하는 것은 대한민국(大韓民國)의 국가원수를 조선시대 일개 벼슬아치 보다 그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한편, 모 교회들이 자신들의 지교회를 아무개교회 '강남성전', '강북성전' ㅡ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신(神)이신 예호바 엘로힘(YEHOVAH ELOHIM)이 거주하시는 '우리 각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성전(聖殿)이다.

예루살라임(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졌으므로, 고로 성전인 각 사람들이 모여 '교중'(敎衆=회중=CONGREGATION)을 이루는 그곳은 '성전'이 아닌 '예배당'(禮拜堂)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 모두가 무지의 소치이다!!

[필독관련자료]

1. <에클레시아>의 성경적 용어풀이 ㅡ 한국교회는 왜 이 용어 <교중>(敎衆-CONGREGATION)을 회피해 왔는가?? (2) <
자세히보기>.

◆마른 뼈'(에스켈經 37:1-14)와 '생동'(요안經 11:1-57) 상호연관 <자세히보기>.


2. [화중광야 킹제임스성경 창세기 제2장 강해보조 자료] 신비적연합 [4] (2013.8.31) <자세히보기>.

 
 

<Created/20160825> <Updated/20160825>

이 게시물을..